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야권이 자신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 수령을 두고 공세를 이어가자 이에 반박을 이어가고 있다.
문 씨는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세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금을 대통령 아들이 받아서 문제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문 씨는 “영세 예술인을 위한 지원금은 별도로 공고가 된다”고 설명한 뒤 “코로나로 제 전시가 취소되면 저와 계약한 갤러리, 큐레이터 등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모두 당신들이 말하는 영세 예술가”라고 설명했다.
문 씨는 이어 “제가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면 계약을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며 “지원금 신청 시 이렇게 계획안을 냈고, 돈은 이미 영세예술인들께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경고 :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씨는 전날(21일)에도 “코로나 지원금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특혜 지원 논란에 선을 그었다.
한편 야권에서는 문 씨에 대한 비판을 계속 이어갔다. 김재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서 예산심사를 하다보면 정부예산의 상당한 부분이 문화예술계에 지원되고 있는데, 사실상 별 효과도 없는 곳에 흥청망청 퍼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분이 나라의 돈을 받아야 할만큼 생활이 어렵고 힘든 분인가”라며 “그런데 ‘착각’ 말라니. 국민을 상대로 삿대질하는 오만방자한 모습이 가관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1400만원 수용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언론과 국민에 당당한 모습에 기가 찬다”고 말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아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할 지경이면 가난한 예술인들은 이미 피눈물도 다 말라 절망에 빠져 있을 지경”이라며 “대통령 아들이 가난한 예술인들의 몫을 가로채고 그들을 좌절시켰으면 즉시 사과하고 지원금을 반환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무슨 낯으로 뻔뻔하고 황당한 변명을 늘어 놓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기대도 안 한다. 제발 상식만이라도 가져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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