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백신 직언 두 번, 소용 없었다’거나 ‘뒤늦게 참모진을 질책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자 야당 인사들이 ‘유체이탈’ 운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이 마치 백신 확보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처럼 과장·왜곡하면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일부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있었던 비공개 대통령 메시지를 포함해 그동안의 문 대통령 백신 관련 행보를 낱낱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참모회의에서 “과하다고 할 정도로 물량을 확보하라. 대강대강 생각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적극행정’ 차원에서라도 백신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과할 정도로 확보하라”는 지시를 두 차례 했다는 것이 강 대변인은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아울러 지난 4월 9일부터 12월 8일까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및 물량 확보를 위한 문 대통령의 13건의 지시를 공개했다. 일부 언론과 야당이 제기하는 ‘대통령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에 대한 적극적 반박이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지시로 인해 정부는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 2,186억 원의 예산(3차 추경 1,936억 원 포함)을 지원해왔다”면서 “또한 4,400만 명 분의 해외백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아나 청소년은 백신 임상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4,400만 명 분이면 전 국민 대상 백신이라는 전문가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면서 “정부는 추가 물량 확보와 접종 시기 단축을 위해서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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