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포획 틀에 가두고 입에 나뭇가지를 찔러 넣는 등 동물 학대 영상을 올린 유튜버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동물자유연대가 전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신원 미상의 유튜버를 고발한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튜버 A 씨는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동물 학대 동영상 4개를 유튜브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영상 속에서 A 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고양이의 입에 나뭇가지를 찔러 넣거나 포획 틀에 고양이를 가둔 채 학대했다.
A 씨는 고양이의 네 발을 테이프로 묶은 채 발과 꼬리를 잡고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기도 됐다. ‘좀비가 돼버린 좀비괭놈’ ‘시꺼먼 괭놈’ ‘44똥괭이네’ ‘야무진 괭놈’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영상들은 현재 모두 유튜브에서 내려간 상태다. 특히 A 씨 계정의 프로필 사진은 고양이를 목매달아 죽인 사진이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며 영상 속 동물 학대 강도가 점점 심해져 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경찰에 고발했다”며 “주말 동안 수십 건의 학대 제보가 올라와 경찰 고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대한 빨리 학대 행위자를 특정한 후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속 학대 행위가 실제 이뤄진 시점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계정 주소가 확보됐으니 신속하게 행위자를 특정하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길냥이 학대 유튜버 수사 착수와 처벌 요청합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3시 기준 4만여 명이 동의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학대 행위는 학대의 정도와는 무관하게 파급 효과가 커 더욱 강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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