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아닌 법률에 따른 판결을 내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을 해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미국의 보수 성향의 판사가 ‘신념에 따른 판결’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위스콘신주(州) 대법원의 브라이언 헤이지던(사진) 대법관은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보수파 유권자들에게 ‘배신자’ ‘거짓말쟁이’라는 공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의 신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헤이지던 대법관은 지난해 공화당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위스콘신주 대법관이 됐다. 하지만 그는 이후 위스콘신주에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를 뒤집으려는 소송에서 반대표를 던졌고 위스콘신주 유권자 명단에서 13만 명을 제외해달라는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표를 분산시킬 것으로 예상되던 흑인 가수 카녜이 웨스트의 대선 후보 등록을 차단하는 데도 동조했다.
그는 대법관으로서 자신의 결정이 보수파를 불만스럽게 하리라는 것을 알지만 자신은 판결할 때 법조문의 문언에 입각해 엄격하게 해석하는 보수적인 ‘원전주의자’로서 정치가 아닌 법에 따른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정치적 압박에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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