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뱃사공이 가수 유승준(스티븐 유)를 옹호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뱃사공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승준의 사진과 함께 “몰려다니면서 사람 한 명 조지는 게 그리 재밌냐”라며 “실제로 자기한테 피해 조금이라도 가면 입도 뻥긋 안하고 자기 갈길 갈거면서 비겁한 인간들 너 자신은 얼마나 깨끗하냐”라는 글을 게재했다.
최근 유승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병역 논란에 대해 반박한 것에 대해 대중의 비판이 뒤따르자, 뱃사공은 비판이 지나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승준이 지적한 ‘유승준 원천방지 5법 발의안’은 지난 17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 기피를 막기 위한 법안’(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이다. 개정안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하거나 이탈했던 남성’의 국적 회복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이 금지된 유승준에 대한 입국 제한 근거가 이전보다 더 확실해지게 된다.
이와 관련 유승준은 ”내가 무슨 정치범이냐, 강간범이냐, 살인을 했느냐“라며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연예인 하나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난리 법석이냐“라고 난색을 표했다.
이어 ”입대를 하겠다고 한 것은 대국민 약속이 아닌 팬들과 약속이었다“라며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게 죄냐. 너희는 평생 약속한 것 다 지키고 사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유승준은 지난 2002년 여중생 2명이 미군장갑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효진이 미진이 사건’이라고 언급, 세월호 사건과 촛불시위를 선동과 쿠데타라고 비유하는 등 실언으로 대중의 분노를 샀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4급 공익 판정을 받은 뒤 군 입대 전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인사하고 오겠다며 출국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후 그는 법무부로부터 병역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입국 제한 조치를 당했다. 20년에 걸친 오랜 소송 끝에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국내 입국 비자 발급과 관련해 승소했으나, 지난 7월 LA 총영사관에서 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거듭 행정소송을 냈다.
한편, 뱃사공은 DJ DOC가 운영하는 레이블 슈퍼잼레코드 소속으로, 지난해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상을 수상하고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등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지난 17일에는 세 번째 정규앨범 ‘777’을 발표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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