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내주 영국 옥스퍼드대 및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000만 회분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간 필리핀스타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백신 업계 거물인 칼리토 갈베스가 이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다음 주 28일 또는 29일에 영국의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후 우리는 계약서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갈베스는 2회 접종이 필요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000만 회분 중 2,000만 회분은 정부에, 나머지 1,000만 회분은 지방 정부 및 민간 분야에 각각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지난달 필리핀 30여 개 민간 업체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60만 회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두 번째가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갈베스는 이와 함께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서도 업체로부터 3,0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 46만 1,000여 명으로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필리핀은 전 세계 제약업체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모더나와 아크튜러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최대 2,500만 회분에 대해 내년 하반기 확보를 추진 중인 것은 물론,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으로부터도 내년 3월까지 2,500만 회분의 백신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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