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캠퍼스타운 IT 교육 해커톤 대상은 '1조'가 차지했다. 이들은 조를 배정받은 후 이름을 '1등하조'라고 지었다. 꿈을 꾸며 지은 이름이 현실로 이뤄졌다.
지난 17일 1조 조원 정선일(광운대 4학년), 윤재영(숭실대 4학년)을 만났다. 이들로부터 해커톤 아이디어 수립 과정부터 수상 비결까지 이야기를 들었다. 나머지 조원인 고상혁(경희대 4학년), 정재욱(국민대 4학년)은 취업 및 시험으로 인터뷰에 함께하지 못했다.
1조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댄스 플랫폼 '스텝 인 투 럽'을 제안했다. 화면에 나오는 춤을 따라 추면 AI가 모션을 인식하고, 점수를 매긴다.
아이디어는 코인노래방에서 착안했다. 윤재영 학생은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점수 내기를 종종했다"며 "음정, 박자 등 채점 기준부터 점수 그리고 순위까지 나와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댄스와 게임 요소를 접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이 흥행 중인 지금, 인기몰이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예측이었다.
저작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댄스 업계의 목소리도 반영했다. 블록체인을 도입해 안무가 사용될 때마다 원작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설계했다.
처음부터 아이디어가 '번뜩'한 것은 아니었다. 1조는 계속해서 아이템을 바꿨다. 관절을 인식해 체육·무용을 교육하는 플랫폼도 기획했었다. 이들이 댄스플랫폼으로 아이디어를 확정한 데는 '현실성'이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이들은 입을 모아 "실제 창업 대회처럼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강조했다. 거대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것 보다 바로 사업을 해도 무리 없을 정도로 준비하는 게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팁이라는 설명이다. 정선일 학생은 "안무 저작권 보상 등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짚어낸 것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재영 학생은 "문제를 먼저 생각하고 기술을 붙이는 것을 추천한다"며 "왜 이 기술이 필요한지를 깨닫는다면 발표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두 학생은 이번 캠퍼스타운 IT 교육을 계기로 블록체인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한 흥미가 커졌다고 말했다. IT 비전공자인 정선일 학생은 "비전공자로서 단순히 흥미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는 IT 업계에 진입할 수 없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받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재영 학생은 "IT 업계에서 일을 하고, 공익에 도움이 되는 발전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IT 컨설팅 분야 취업을 준비 중인데 이번에 배운 AI와 블록체인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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