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5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 의견이 갈린 가운데 백신의 안전성보다 긴급성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더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론을 조사한 결과, ‘상황이 심각하므로 국내도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응답이 54.9%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와 국내는 상황이 다르므로 안전성을 좀 더 검증 후 접종해야 한다’는 응답은 41.1%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9%였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상황이 심각하므로 국내도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집계됐다. 60대(긴급성 우선 66.0% vs. 안전성 우선 31.6%)와 70세 이상(61.4% vs. 26.7%)에서 ‘긴급성 우선’ 의견에 공감하는 비율이 모두 60%대로 나타났다. 반면, 20대(48.7% vs 47.9%)와 30대(49.6% vs 48.7%), 40대(51.0% vs. 44.4%)에서는 ‘긴급성 우선’과 ‘안전성 우선’이 대등하게 나타났다.
권역별로도 응답이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서울에서는 ‘긴급성 우선’이라는 응답이 58.9%로 ‘안전성 우선’ 응답(36.8%)보다 높았다. 부산·울산·경남(긴급성 60.1% vs 안전성 36.3%)과 대구·경북(57.7% vs. 39.5%)은 물론 대전·세종·충청(긴급성 우선 63.3% vs 안전성 우선 31.7%)에서도 ‘긴급성 우선’이란 응답이 60%대로 집계됐다.
반면, 광주·전라(41.4% vs. 53.3%) 지역에서는 ‘안전성을 좀 더 검증 후 접종해야 한다’는 응답이 50%대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인천·경기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긴급성 우선’ 응답(51.0%)이 ‘안전성 우선’ 응답(46.2%)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념성향별로도 응답이 비슷하게 갈렸다. 보수 성향자 중 67.4%와 중도 성향자 중 65.2%가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지만, 진보성향자 중 73.0%는 ‘해외와 국내는 상황이 다르므로 안전성을 좀 더 검증 후 접종해야 한다’라는 주장에 더 공감했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는 의견의 격차가 더 커졌다. 국민의힘 지지자 84.4%가 ‘긴급성 우선’이라 응답했고, 민주당 지지자의 82.5%는 ‘안전성 우선’이라는 의견에 더 공감했다. 무당층에서도(49.1% vs 40.8%) ‘긴급성 우선’이 더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12월 22일(화) 전국 만18세 이상 6,090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8.2%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