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셀트리온은 다음 주 초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정부는 검토와 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어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 안에 식약처에 국산 치료제에 대한 조건부 사용 승인이 접수되고 다음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하며 치료제와 백신 접종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국산 치료제는 다음 주에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는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 ‘CT-P59’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는 즉시 조건부 사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통상 40일 이내에 조건부 허가 여부를 결정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평소보다 빠르게 승인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이 대표의 발언도 이 같은 ‘속도전’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외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 치료제는 치료 목적으로 의료 현장에 일부 투입되고 있으며 대웅제약과 종근당 등은 기존 약물을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치료제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지만 바이러스 방역에는 백신과 치료제 모두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로 치료 기간이 단축되면 확진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영국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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