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어 간다. 2월에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재 7,900만 명의 확진자와 174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백신 개발 소식으로 희망의 빛을 보고 있지만 3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차가운 송년을 맞고 있다.
위기 발생 초기 스타트업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벤처캐피털 투자도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현재 상황은 당초 예측과 판이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비대면 패러다임이 보편화하면서 디지털 플랫폼 기반 전자상거래 스타트업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재택 근무 확대에 따라 워라클(Work-Life Cycle), 온라인기반비디오(OTT), 온라인게임,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생명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는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적극적인 창업과 성장으로 나타나고 기술 실험을 넘어선 인공지능(AI)의 본격 적용은 AI 스타트업들의 활발한 창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스타트업들의 약진은 벤처캐피털의 적극 투자로 연결돼 위기 초기 둔화되던 투자는 위기 이전의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코로나19 위기는 스마트폰, 빅데이터, AI, 광대역(5G), 자율자동차, 바이오, 헬스케어 등 다양한 신기술들을 융합시키며 전체 산업을 변화의 급류로 몰아넣고 있다.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모든 기업은 이 급류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살아남는 자가 미래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이 급류 타기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새해에는 비대면 확대에 따른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들의 지속 확장, 활발한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창업과 성장, AI 스타트업들의 본격적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K팝, 웹툰, 온라인·모바일게임,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 유관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예상된다. 자율자동차, 빅데이터, 모빌리티, 차세대 에너지 분야 등 신기술 분야 스타트업들의 성장 역시 활발해질 것이다. 이와 병행해 벤처캐피털의 투자도 활발해질 것이다. 올해 신규 확보한 5조 원 규모의 투자 재원과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와 단계의 국내외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에는 변화된 패러다임에 적합한 스타트업들의 활발한 창업과 변화를 선도하는 테슬라와 같은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을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아직 위기의 터널 가운데 있지만 변화를 선도하는 스타트업들의 새해 전망은 밝으며 벤처캐피털 투자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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