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해에 교육체계 혁신 작업을 본격화한다. 교원제도 수술 등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노후화된 학교를 미래 교육 혁신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그린스마트 미래 학교 사업이 시작된다. 올해 일부 학교에 시범적으로 적용했던 공공 플랫폼 기반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전면 시행한다.
유은혜(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5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송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1년도 교육부 업무 계획’의 주요 방향을 소개했다.
유 부총리는 “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한 효과적 대응과 미래 교육에 대한 전환이 서로 긴밀하게 연계되도록 설계하고 교육 현장과 이를 함께 실천해가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특히 그린스마트 미래 학교 사업에 대해 “5개년 사업이고 내년부터 시작한다”며 “그린스마트 미래 학교의 종합 계획을 1월 하순에 비전을 선포하는 방식으로 학교 현장에서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에 대해 유 부총리는 “교육 차원에서 미래에 우리 아이들을 어떤 역량을 갖춘 사람들로 키워야 할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묻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시대의 미래 교육에 대응하기 위해 올 10월 발표한 교육부의 미래 교육 전환 10대 정책 과제를 내년에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업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10대 정책 과제는 고교학점제형 교육과정 등 미래형 교육과정 마련, 인공지능 교육 교원, 기초학력 담당 교원 등 새로운 교원제도 논의 추진, 미래형 교육 협력 거버넌스 개편 등이 포함된다.
원격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쌍방향 수업 확대 정책에도 속도가 붙는다. 교육부의 설문 조사 결과 올 10월 현재 쌍방향 수업 비중은 55.7%에 그쳤다. 유 부총리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개발했다”며 “일부 학교에서 시연하고 있으며 내년 1학기부터는 전면적으로 ‘온라인클래스’ 등에서 실시간 화상 수업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 일각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제안되고 있는 가을학기제 도입에 대해서는 “만약 내년 초 국가교육위가 설립되면 가을학기제에 대해 각계 의견 수렴해 논의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가을학기제를 가지고 코로나를 돌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해 바로 시행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사회적 합의를 거칠 것임을 시사했다.
유 부총리는 자립형 사립고 폐지 등에 대해 “2025년에 자사고·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것은 이미 시행령을 개정했기 때문에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일반고로 전환하더라도 지금 자사고·특목고에서 운용하고 있었던 교육과정의 다양성들은 그대로 보장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 부총리는 자신이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것은 전혀 현실성이 없는 사실이 아닌 추측 기사인 것 같다. 그런 예정이나 계획이나 제안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ewsroo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