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한 달에 한 번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햄버거가 제공되고, 닭강정 등 새로운 메뉴 20여개가 추가되는 등 군 식단이 확 바뀐다.
국방부는 장병 급식의 맛과 질을 높이기 위해 신규 품목 도입 및 급식 운영방식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2021년 급식방침’을 수립했다고 29일 밝혔다.
내년부터는 기존에 군 급식으로 월 6회씩 제공하던 햄버거 식단 중 한 번은 맛과 질이 보장된 시중 햄버거 세트가 제공된다.
햄버거 업체는 일괄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부대별로 인근 업체에서 직접 구매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병들의 만족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부대 주둔 지역 상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 새롭게 추가되는 급식 품목은 총 24개다. 올해 진행된 시식회와 시험급식을 통해 장병들의 반응이 좋았던 품목 위주로 선정했다.
가공식품으로는 닭강정, 햄버그스테이크, 돼지갈비찜, 갈비만두·김치만두, 동그랑땡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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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병의 요리실력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각종 양념·소스류를 비롯해 레토르트 국·탕류 등도 신규 품목으로 선정됐다. 농·수산물 재료로는 연어, 숭어, 아귀, 셀러리 등이 추가된다.
국방부는 또 장병들이 좋아하는 만두는 다수 공급자 계약제도 적용 품목으로 선정해 선택권을 넓히기로 했다. 이 제도는 조달청 쇼핑몰에 등록된 복수업체 제품 중 부대별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조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면으로 2018년 적용 이후 1개사 제품에서 현재는 4개사 50여 종의 라면을 부대별로 선택해 구매하고 있다.
앞으로는 만두도 기존 2개 종류에서 갈비만두·김치만두·고기만두 등 시중 다양한 만두 제품을 조달청 쇼핑몰에 등록해 부대별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두유도 연 12회 정규 급식 품목으로 도입된다.
일명 ‘흰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병사들을 위한 락토프리 우유(유당 성분을 줄인 우유)도 시범 공급한다. 국방부는 시범부대를 선정해 흰 우유 공급물량의 5% 수준으로 락토프리 우유를 공급하고, 추후 효과에 따라 대상 부대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장병의 급식 수요 충족을 위해 내년 1인 1일 기본 급식비를 올해보다 3.5% 상승한 8,790원으로 책정했으며, 연간 1조6,000여억원을 군 급식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급식품목 도입과 급식 운영제도 개선을 통해 장병 급식만족도를 제고할 것”이라며 “또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급식을 통해 장병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전투력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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