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발생하자 야당은 “본업인 재소자 관리에 뒷전”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책임과 사과를 촉구했다. 전날 23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지금까지 동부구치소 확진자만 총 757명이라는 발표가 나왔지만, 현재까지 추 장관은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아파트형으로 신축된 동부구치소는 밀접·밀집·밀폐의 ‘3밀 구조’로 이전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이어 동부구치소 내 확진자가 증가하자 확산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용자들에게 KF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은 안이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추 장관을 향해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41명이 쏟아졌다”며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설 중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밀집시설인 구치소는 코로나19 취약시설이라 특별히 더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특히 동부구치소는 다른 구치소보다 밀집·밀접·밀폐의 ‘3밀’ 특징이 강해 더더욱 엄격한 방역조치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확진자 발견 전까지 수감자들에게 마스크조차 지급되지 않았고 접촉자 관리에도 구멍이 숭숭 뚫렸다”며 “방역 당국이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허술한 방역관리로 대규모 확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K 방역 홍보하다 백신 뒷전이었듯 추 장관은 윤석열 쫓아내기에 바빠 본업인 재소자 관리는 뒷전이었다”며 “추 장관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악하기만 한 게 아니라 가장 무능한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동부구치소 대량 감염의 책임은 구치소 운영의 최종 책임자인 추 장관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장관은 올해 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을 때는 “강제 수사가 즉각 필요하다”며 강력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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