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최원희가 무속인이 된 이후의 삶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국가 대표 피겨 선수를 꿈꾸다가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으로 살고 있는 최원희를 조명했다.
10년간 피겨 선수로 살던 최원희는 지난 10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히며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국가대표가 되려는 상황이었는데, 점프를 하는 순간 귀신이 보이더라”며 “피겨는 내 인생의 전부이고 1막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다른 세계에 있다. 다른 마음을 가지고 들어와야 하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최원희는 신내림을 미루고 싶어 했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고. 그는 “‘나는 이제 끝이 났네. 이제는 링크에 가지 못하겠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리를 했다. 신당 안에 처음 앉아서 피겨 선수로 활동할 당시의 포스터를 보고 엄청 울었다”며 “확실하게 대조되더라. 이제는 여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몸소 다가왔다”말했다.
이어 “그냥 계속 눈물이 났다. 무언가 끝을 짓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이 들었는지 그랬다. 가장 슬펐던 건 아마 그때였던 것 같다.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끝났다는 것”이라며 “신내림을 받을 때 ‘왜 하필 나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최원희는 처음으로 작두를 타는 모습도 공개했다. 그는 맨발로 작두날에 오르며 괴성을 지르더니 “앞으로 타나 뒤로 타나 칼날을 칼날”이라고 외쳤다. 신들린 듯 굿을 치루고 내려온 그는 “마치 스케이트를 타는 느낌”이라며 “구제중생을 열심히 하고 싶고, 진심으로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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