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집값·전셋값 상승의 진짜 원인은 ‘초 저금리’와 ‘엄청난 유동자금’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금리가 올라가면 “거품이 자연스럽게 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서 섣부른 공급대책으로 집값을 잡으려 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경제·금융적 측면을 모두 고려한 대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해 미국 MIT에서 도시계획 박사학위를 받은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 의원은 30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주택정책과 도시정책은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개발을 하더라도 자가와 공공자가, 공공임대 이런 것을 잘 섞어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체제로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집값 문제와 관련해 “집값의 진짜 문제는 초저금리와 거대한 유동자금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초저금리 시대가 연장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참 운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조세정책, 금융정책에서 센 것이 많이 나왔고 내년도부터는 내부 요인에 의해서 막 올라가고 이런 건 없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내년에 백신이 다 보급되고 난 다음에는 뭐 금리 안 올릴 재간 있는가, 금리가 올라가면 지금처럼 금융이 부동산을 떠받치는 이런 거품이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러니까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며 자신에 대해 “민주진보진영 쪽에서 개발과 경제와 현실과 시장을 얘기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서울시장 후보다”라며 집값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에는 선을 그었지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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