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가 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725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16일의 3,682명을 뛰어넘은 것이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역시 12만 4,686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에 달했다.
주말을 거치며 15만∼16만 명대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도 29일 20만 1,555명을 기록해 다시 20만 명을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도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첫 월요일인 지난 28일 110만 명 이상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연휴 철을 거치며 여행과 모임이 증가한 여파가 내년 1월에 나타나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염병 학자인 로버트 킴-팔리 박사는 “이제 우리가 급등의 파도(단계)를 넘어섰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은 바이러스의 쓰나미(지진해일)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 교수 조너선 라이너 박사 역시 “앞으로 2∼3개월은 끔찍할 것”이라며 “아마도 2월에 접어들 때까지 하루에 3,000명, 어쩌면 그 이상이 숨을 거둘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1일(한국시간) 2,017만 2,916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보고된 지 1년 만에 누적 확진 2,000만 명대를 기록하게 됐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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