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에서 복무하는 한국군 병사인 카투사 50여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31일 한국 국적 의료인력인 카투사 병사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접종자들은 의료시설 지원 및 경계병력으로 근무 중인 50여명으로,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서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에 대한 접종 개시는 전날 국방부가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주한미군 측에 한국인 접종에 동의하는 입장을 전달한 지 하루 만이다.
주한미군은 이와 함께 현재 한국인에 대한 접종 개시와 함께 미군 기지 내 모든 한국인 국적자에 대한 접종 희망 여부도 조사 중이다. 대부분 접종을 희망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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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은 앞서 지난 25일 모더나 백신 1차 물량을 한국에 반입했으며, 28일 국방부에 카투사와 한국인 군무원 등 한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 문제 관련 협의를 공식 요청했다. 국방부와 질병청은 내부 논의를 거쳐 30일 주한미군 측에 한국인 접종을 동의한다고 통보했다.
정부는 국내에서는 사용승인이 난 백신이 아직 없다는 점을 고려해 ‘자발적 접종’, ‘접종자 명단 한국 정부에 제공’ 등의 조건을 달고 접종에 동의했다. 부작용 등 이상 발생 시 미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미국 보건부의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미군 측에 피해보상 제기가 가능하다.
주한미군이 이번 1차 물량 외에 추가로 백신을 들여올 계획인 만큼 향후 미군의 자체 접종 계획에 따라 한국인 희망자들도 순차적으로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투사를 비롯해 연합사단 본부, 한미연합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부, 주한미군에 근접한 위치 내 임무를 수행하는 기타 인원 등 한국인 1만1,400여명이 접종 대상에 포함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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