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 한해는 비상식과 비정상적 나라 상황이 참 가혹했다”며 “2021년에는 상식과 정상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올해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올 한 해를 돌아보면 비상식과 비정상적 상황이 나라를 덮으면서 참으로 가혹했던 1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세 가지의 비정상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첫째로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 부동산 대란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져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빈곤층이 27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한 마디로 정부의 실패가 민생과 경제를 파탄으로 내모는 1년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둘째로 법치와 민주주의 질서가 파괴됐다”며 “무소불위의 거대 권력이 헌법 위에서 폭주하며 입법부가 통법부로 전락하는 등 삼권분립은 사실상 형해화되고 말았고 자기 입맛에 맞으면 법을 통째로 바꾸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있으면 위법한 절차로 잘라내기도 했다”고 했다. 또 “셋째로 사람의 권리는 약화되고 특정 정치세력의 아집만 강해졌다”며 “자신들의 위선과 특혜는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무능과 실정은 남 탓으로 하는 모습이 일상화됐다. 북한군에 살해된 국민, 전임 시장들의 성범죄에도 국민의 편이 보이지 않았던 인간성 상실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1년 새해에는 상식과 정상이 승리해야 한다”며 “국가가 정상화되고 민생이 안정을 되찾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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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청와대의 인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공수처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성역 없는 수사 기대한다’는 아연실색할 말씀을 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하면서도 ‘살아있는 권력이라도 성역없이 수사하라’고 했다가 권력을 향한 수사 시작되자 국정시스템과 사법체계 망가뜨려 가면서까지 축출하려고 했던 청와대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법조계에서도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하는 김진욱을 지명하며 또다시 성역없는 수사를 주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권 친위대, 정권 사수대가 될 것이 뻔한 공수처에 성역 없는 수사 기대하는 국민 아무도 없다”며 “또다시 문재인 청와대의 시스템 몰락이라든지 인식체계를 국민들이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역사에 또 하나의 오점 남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청와대에서)제의받은 것은 없기 때문에 제의가 오면 제 나름대로 검토를 해서 하겠다”며 “만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확정할 수 있어야 영수회담의 의미가 있는 것이고 만나서 몇 마디 나누고 헤어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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