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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첫 檢출신 민정수석...尹과 관계 설정 주목

신현수는 누구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개혁 지휘도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31일 청와대 신임 민정수석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 임명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비(非) 검찰 민정수석’ 기조가 결국 무너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과정에서 검찰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벌어진 가운데 ‘판사 출신’ 박범계 카드로 개혁을 밀어붙이면서도 검찰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해 오랜 인연이 있던 신 수석을 문 대통령이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990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한 신 수석은 대검찰청 마약과장 등을 거쳐 2004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임명된 뒤 이듬해부터 12년간 김앤장 법률 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재직 당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2017년에는 대선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신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법무부 장관,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하마평에 올랐으나 문재인 정부 초기 ‘비(非) 검찰’ 인사 기조의 영향으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돼 국정원 개혁을 지휘했다.



국정원 조직과 인사를 총괄한 신 수석에 대한 국정원 내부의 평가는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 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 기조실장 당시 위임할 것은 위임하면서 조용히 개혁하는 리더십을 보였다”면서 “국정원 문제를 비교적 잡음 없이 수행한 것이 이번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수석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 역시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수석이 이끌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험난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여권과 검찰의 갈등 해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순조로운 출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한편 임명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물러나게 된 김종호 전 민정수석은 이날 이임 인사를 통해 “코로나 발생 등 엄중한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소관 분야 주무 수석으로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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