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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제야의 종소리 없이 새해 맞는다…전국 타종행사 줄줄이 취소

일부 온라인·비대면 행사…"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주기를"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영상만 송출하기로 밝힌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로 전국 지자체가 세밑 제야의 종 타종행사 등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비대면 타종 행사로 대체했다.

대구시는 지난 12일 이후 20일 신규 확진자가 연속 두 자릿수로 나오는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매년 12월 31일 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달구벌대종 타종행사를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새해 시무식 등 행사를 취소·축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시는 민간에도 이런 방침을 강력히 권고했다.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인파가 몰리는 경북 포항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과 영덕 경북대종 타종식도 취소됐다. 경북대종 타종식은 타종 장면을 사전에 녹화해 31일 자정 지역 방송사에서 내보낸다.

광주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야의 종 타종식과 송·신년 시민축제를 취소했다. 시는 무관중·비대면 방식 타종식을 검토했지만 심각한 확산세에 그나마도 하지 않기로 했다. 전남 목포 유달산 노적봉 시민종각에서 해마다 하던 타종식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시무식, 종무식 등 불요불급한 행사를 열지 않고 차분한 연말연시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31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2021년 새해 해맞이 행사 취소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연합뉴스


대전에서도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하지 않는다. 시는 2008년 한밭종각을 시청 남문으로 이전한 뒤 해마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했다. 애초 규모를 대폭 축소해 행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하자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세종시와 충남 기초단체가 준비하던 타종 및 해맞이 행사도 취소됐다.

강원도와 18개 시·군 역시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를 취소했다. 도는 31일 오후 3시 부서 내 TV를 통해 온라인 종무식을 한다. 종무식 영상은 랩 경연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형식을 차용해 직원들이 직접 부서 성과를 노래(랩)으로 표현한다. 양양 낙산사도 새해 0시에 봉행하는 범종 타종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는 보신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영상을 송출한다. 예년과 달리 타종 행사 참가 인파를 위한 버스·지하철 연장 운행이나 보신각 주변 도로 통제도 없다. 서울시 유튜브, 공영방송 등에서 나올 타종 영상은 과거 행사 때 촬영한 장면을 편집한 것이다. 영상에는 배우 이정재·김영철·박진희, 방송인 광희·김태균 등과 소상공인, 취업준비생, 뮤지컬 배우, 교사, 학생 등이 나온다.

부산시도 새해맞이 시민의 종 타종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한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영상, 타종 장면 등을 미리 찍어뒀다가 31일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으로 내보낸다. 타종자 33명은 가덕 신공항과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추진 시민대표, 미래 세대, 소상공인, 자랑스러운 시민상 수상자 등으로 구성한다. 방역수칙을 준수해 타종자 간 접촉 없이 개별적으로 사전 녹화한다.

한 지차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한 해 마무리를 가정에서 차분히 하고 방역 수칙 준수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며 “방역 당국도 공동체 건강과 안전을 위해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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