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새해에 겨울철 난방비 부담과 미세먼지 걱정을 해결할 가정용 친환경보일러를 총 3만7000대를 보급한다. 노후 보일러를 교체하는 일반가정에는 보조금 20만원을, 저소득층에는 60만원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보조금을 1월4일부터 각 자치구를 통해 접수받는다고 31일 밝혔다. 제조한 지 10년 이상 된 보일러를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하려는 주택 소유주가 대상이다. 내구연한을 고려해 미세먼지 및 열효율 개선이 시급한 보일러부터 선착순으로 지원하며 공공시설과 신축·영업용은 제외된다.
보조금이 지원되는 친환경보일러는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보일러다. 현재 6개사 451종이 시판되고 있다. 제품별로는 경동나비엔 106종, 귀뚜라미 114종, 대성쎌틱에너시스 32종, 린나이코리아 184종, 롯데알미늄기공사업본부 4종, 알토엔대우 11종이다. 환경부 인증을 받은 친환경보일러 제품 현황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판매 대리점을 통해 구매할 경우 보일러값에서 보조금을 뺀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보조금을 신청하려면 친환경보일러 설치 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10년 이상 된 보일러는 이를 입증하는 명판 사진을, 친환경보일러를 2021년에 새로 설치했음을 보여주는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돼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하는 아파트는 내년에도 지원이 계속된다. 예산 소진 시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자치구와 아파트단지 간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2020년 기준 서울시 중앙난방 아파트 131개 단지 10만8,189세대 중 개별난방으로 전환해 친환경보일러를 설치한 아파트는 5개 단지 6,221세대다.
서울시는 20201년 3월까지 총 5만5,000대를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중 신속하게 보급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친환경보일러 설치에 따른 보조금 부정수급 사례는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 적발될 경우 보조금을 즉시 환수하고 시공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했을 경우 시공자에게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한다.
한편 서울시는 앞서 지난 2015년부터 2020년 12월까지 친환경보일러 약 23만대를 보급했다. 이를 통해 질소산화물(NOx) 460t과 이산화탄소(CO2) 4만4,000t을 줄였고 도시가스 기준 2만9,36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1,830만㎥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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