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들이 신년 포부로 “고난을 극복하고 더 밝은 2021년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너진 보건과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다짐은 국가를 불문하고 모두 같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31일(현지시간) ABC방송 새해맞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19와 일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 감사를 전하고 국민에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권유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우리가 극복할 것이라고, 전보다 더 강력하게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2천만명, 사망자가 35만명이 넘어선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연설을 통해 “올해 큰 난제에 직면해 미국인들이 믿기 어려운 투지, 저력, 끈기, 결의를 보여줬다”며 “우리는 함께 누구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은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산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방역을 위한 행정부의 정책이 큰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자원 동원, 국경통제 강화, 신속한 백신 개발, 대규모 경기부양책 가동 등이 자신의 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겨울이 계속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 문제는 계속 엄청난 상태”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5년 동안 우리가 모두 이처럼 어려운 해를 경험한 적은 없었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백신 개발로 희망이 보이지만 극복까지 아직 먼 길”이라며 “방역규제를 준수하는 연대의식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코로나19를 신년 최대의 화두로 강조했다. 시 주석은 “2020년은 극도로 평범하지 않은 한해였다”며 “갑자기 나타난 코로나19에 직면해 우리는 인민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류애로 끈질기게 전염병과 싸우는 서사시를 썼다”고 자평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난제를 극복하고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완연한 경기회복을 이룰 것이라는 자찬도 이어졌다.
외부에서는 중국이 내부에서 발병한 코로나19를 일정 기간 은폐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촉발했다는 책임론도 많다. 그러나 시 주석은 새해에도 전년과 다름없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다가서자고 중국몽을 별도로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새해맞이 연설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고난을 이겨내자고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련은 반드시 지나갈 것”이라며 사랑, 상호이해, 신뢰, 지지 등 공동체를 고귀하고 강하게 하는 가치들을 유지해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고난 앞에 물러서지 말고 앞으로 러시아의 성공에 토대가 될 공동체를 돌보며 자신감을 갖는 게 현재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지만 대만이 정상적 일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 방역 관계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협조해준 국민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명했다.
차이 총통은 봉쇄조치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배경에는 전문성, 상호신뢰, 사회단결과 같은 덕목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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