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약’한뉴스] 서정진 회장 은퇴...셀트리온 그룹의 미래는?

창업 20여년만에 시총 80조

국내 대표 바이오로 키운 '전설'

코로나 치료제 개발 진두지휘

은퇴 앞두고 조건부 허가 신청

퇴임식 등 별도 행사 안해

원격진료 스타트업 설립 예정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이 은퇴했습니다.

지난 1999년 넥솔(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2002년 셀트리온을 창업해 셀트리온 그룹을 시가총액 80조원 이상의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키워낸 ‘전설’의 퇴장입니다. 서 회장이 20여 년 간 키워 온 셀트리온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임상 2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냈습니다다. 이제 셀트리온은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셀트리온 그룹에 따르면 서 회장은 퇴임식도 별도의 행사도 없이 은퇴했습니다. 임직원들에게 따로 공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셀트리온 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3개월 간 인수인계 작업을 한 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고 무보수직인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라며 “인수인계를 하는 동안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국내 승인 및 환자 투약과 미국과 유럽 진출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권욱기자




셀트리온그룹은 2020년 창사 이후 처음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서 회장은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한동안 사채까지 끌어다 운영경비에 보탰습니다. 위태위태했던 경영 사정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성공하면서 반전했습니다. 이듬해인 2013년 유럽, 2016년 미국 판매허가를 잇따라 획득한 램시마는 셀트리온 그룹의 주력 제품으로 우뚝 섰습니다. 서 회장은 곧이어 ‘허쥬마’, ‘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도 연이어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지난 2008년 PCB(인쇄 배선 회로 기판) 제조업체인 오알켐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후 48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2008년 9월 합병 후 재상장한 당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9,219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 말 기준 48조4,642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셀트리온과 함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셀트리온제약(068760)(068760)과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포함하면 셀트리온 3사의 시총은 81조7,536억 원에 달합니다. 시총 합계는 삼성전자(483조원)와 SK하이닉스(86조원)에 이어 국내 상장사들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수준입니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에서 세운 마지막 목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입니다. 식약처는 셀트리온이 최근 조건부 허가 신청을 제출한 만큼 신속하게 심사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셀트리온은 1월 중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도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서 회장은 그 동안 공개 석상에서 “국내 코로나 환자들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인 10만 명 분의 치료제를 이미 생산해 놨다”며 “코로나19 치료제는 공공재인 만큼 국내에는 원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를 마지막으로 셀트리온을 떠나 다시 스타트업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격진료 등에 활용 가능한 피 검사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는 올 초 JP모건 컨퍼런스 당시 기자들과 만나 “북유럽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원격의료 기술을 활용한 유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을 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