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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바이오벤처-인투셀]"유도미사일처럼 암에서만 터지는 ADC 만들 것"

박태교 인투셀 대표/사진제공=인투셀




“인투셀의 항체-약물복합체(ADC)는 마치 암을 공격하는 유도미사일과 같습니다. 인투셀은 이 유도미사일에서 정교한 기폭장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박태교(사진) 인투셀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인투셀이 개발한 자체 플랫폼인 오파스(OHPAS) 플랫폼은 ADC에서 항체와 항암제를 연결하는 기술”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ADC는 원하는 암세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항체와 강한 독성을 가진 항암제를 결합하는 기술이다. 항암제처럼 독한 약이 인체 내 아무 곳에서나 발현되면 환자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다. 하지만 약을 항체와 결합하면 약에 결합된 항체가 약의 독성을 막으면서 암세포를 찾아간다. 약과 함께 붙어 있는 항체가 암세포에 도착했을 때 항체와 약물의 결합을 끊어버릴 수 있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인투셀은 레고켐바이오의 공동창업자였던 박 대표를 포함해 20년 이상의 연구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지난 2015년에 설립했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 대표는 “ADC가 혈액 속을 돌아다닐 때는 단단하게 항체와 약물이 결합 돼야 하고, 암세포 내로 들어가면 반대로 쉽게 약물이 떨어져야 한다”며 “결합이 불안정해 강한 독성의 항암제가 혈관 내에서 아무 때나 떨어져 나가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고, 결합이 너무 끈끈해 암세포에 도착한 뒤에도 항암제가 떨어져 나가지 못하면 효능이 안 나오는 만큼 상황에 따라 ADC 결합 강도를 조정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오파스 플랫폼을 활용해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면 약물이 혈액 내에서는 끊어지지 않고 이동하고, 목표로 한 암세포 안에 들어가면 약물을 방출한다. 황을 이용한 방아쇠인 ‘트리거링 그룹’이 바로 열쇠다. 암세포 내에 들어가면 방아쇠인 ‘트리거링 그룹’이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항암제와 항체 사이의 결합을 자른다.

기존 기술과 가장 큰 차별성은 항체에 결합할 수 있는 독성 화합물의 범위가 넓다는 것. 박 대표는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은 ‘아민’ 계열의 약물만 항체에 결합할 수 있었는데, 오파스 플랫폼을 이용하면 아민 계열 뿐 아니라 ‘페놀’ 계열의 약물도 항체에 결합할 수 있다”며 “자연 상에 있는 대부분의 독성 물질에는 페놀을 띈 부분이 있는 만큼 미충족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힘줘 말했다.

기술수출도 자신 있다. 박 대표는 “다양한 항체와 약물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한 만큼 1~2건만 증명하면 연이어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투셀은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며, 현재 340억원 규모의 시리즈 C를 완료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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