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위원장들은 지난 4일 새해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한 투쟁에 힘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택배, 돌봄, 요양, 콜센터 등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함께 투쟁해 승리하는 것이야말로 민주노총의 책임이고 역할"이라며 '코로나19 긴급 투쟁'을 제안했다. 양 위원장은 "새해 첫날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의 절규는 '살려주세요'였다"며 "(대한민국은) 아직도 비정규직 노동자는 노동조합을 만들면 해고되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해 마지막 날 해고됐다. 이들은 사측이 '노조 파괴'를 위해 해고를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 위원장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를 낸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시급한 투쟁 과제로 제시하고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조직의 힘을 집중해 반드시 승부를 내자"고 독려했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도 신년사에서 "2020년 청년과 여성, 일용직 등 취약계층 노동자들은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이런 현상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정부가 추진한 노조법 개정을 막기 위해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한 사실을 언급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 "반복되는 중대 재해로 인해 매년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작업장에서 목숨을 잃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 장치"라며 "끝까지 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