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대 미국 연방의회가 3일(현지 시간) 출범했다. 지난 2년간 하원의장을 지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은 또다시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해 11·3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양원 의원들은 이날 정오 소집된 의회에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했다는 개표 결과를 최종 인증한다. 중진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개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했지만 상하원 각각 과반이 찬성해야 개표가 무효 처리돼 개표 인증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은 216표를 얻어 네 번째로 하원의장에 올랐다. 선출 요건인 의석수의 과반(214표 이상)을 간신히 득표한 것이다. 하원의장은 미국 정부의 권력 서열 3위이자 대통령 유고 시 권력 승계 2순위이다. 펠로시 의장은 선출 직후 연설에서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새로 시작될 의회의 최우선 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물리치는 것”이라며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미 언론은 펠로시 의장이 힘든 2년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3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에서 11석을 잃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의 하원 의석수는 각각 222석과 211석이다. WP는 “민주당이 이렇게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이 되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앞으로 2년간 펠로시 의장이 숱한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일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이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취임식 참석자를 대폭 줄이고 취임 퍼레이드도 가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전야에는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하는 행사도 열린다./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