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도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직원이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직원에서 시작된 확진이 재소자로 확산되며 집단감염의 온상이 됐다. 제주도는 곧바로 제주교도소 직원과 수용자 전원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집단감염 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법무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제주교도소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제주도 내 441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지난 1~2일부터 증상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은 재소자와 접촉하지 않는 부서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제주도는 이 직원과 함께 근무한 직원 9명에 대해서는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자가 격리를 시켰다. 또 이날 제주교도소 전 직원과 수용자 880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제주도는 확진자가 나오면 밀접 접촉자를 1인실에 수용하고 접촉이 적은 재소자들의 경우 2~4인 혼거실에 수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교정 시설 집단감염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해 11월 27일 한 직원이 확진됐고 지난 12월 12일까지 직원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하지만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18일에야 전체 수용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이날도 수용자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1,090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용자(출소자 포함)는 1,047명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수용자 2,419명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43%가 확진된 것이다. 이에 더해 직원 22명, 가족 20명, 지인 1명 등이 확진된 상태다.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중 두 번째로 많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173명)에 육박했다. 첫 번째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5,213명)이다.
서울동부구치소는 비확진 수용자들을 타 교정 시설로 추가 이송시켜 수용률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는 1,500여 명으로 이날 서울남부교도소로 100여 명 이송된다. 법무부는 밀접 접촉자에게 1인 1실을 배당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를 1인 1실에 격리할 수 있는 독거실은 432개이며 이외에 3~8명이 생활하는 혼거(공동)실이 376개 있다./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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