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균형 발전을 위해 25개 자치구가 교통과 문화·교육 면에서 비슷한 지역끼리 연결돼 5개 권역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5개 권역의 혁신 경제 플랫폼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돼 서울 전체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도시’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구청장은 서울의 25개 자치구를 통근이 용이한 직장과 주거 공간으로 묶어 △도심 △서북 △서남 △동북 △동남권 등 5개 권역으로 세분화한 뒤 발전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이와 함께 권역별 특성에 맞는 경제 부흥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서남권의 경제 부흥을 위해 구로구와 금천구에 위치한 디지털 산업단지 ‘G밸리’를 주변의 관악벤처밸리·마곡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첨단산업 단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나아가 이들 지역 주변에 양질의 주택 20만 가구를 공급하는 ‘G밸리 미니 뉴타운 재개발 사업’도 공개하면서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직주 근접성을 높여 산업 단지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혁신적인 발상을 정책으로 이끌어내는 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초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한여름에 대비한 횡단보도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과 저녁 시간 보행자 사고가 잦은 지역에 설치하는 ‘활주로형 LED 횡단보도’ 등 혁신적인 정책으로 이름을 떨쳤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에서 혁신 사업을 도입하기 전에 반드시 시범 운영을 거쳤고, 주민·전문가들의 반응이 좋으면 조금씩 확대해나갔다”면서 “효과성이 없으면 바로 중단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에서 성공한 정책을 서울시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서초구에서 성공한 ‘공유 어린이집’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시켜 보육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공유 어린이집’은 국공립과 민간 어린이집 3~7개를 하나의 보육 공동체로 묶어 함께 키우는 정책으로 지난해 현재 서초구 어린이집의 52%가 참여하고 있으며 시행 이후 입소 대기 인원이 40% 줄었다.
조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정치 선거’가 아닌 ‘민생 선거’”라며 자신의 행정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최초 여성 부시장, 여성가족정책관, 서초구청장으로서 10년의 서울 행정 경험을 축적했다. 나아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당시 ‘여행(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로 유엔 공공행정대상을 받았고 2009년 신종플루 실무 총괄 책임자로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수용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에서 유일한 야당 출신 구청장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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