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국이 3차 전역 봉쇄 조치에 이어 46억파운드(약 6조8,000억원) 규모의 기업 추가 지원책을 내놨다.
BBC방송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3차 봉쇄 조치로 영향을 받는 소매, 접객, 레저 산업 업체들을 대상으로 46억파운드 규모의 기업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해당 기업은 기존 고용 유지 계획, 사업세 경감 등의 각종 지원에 더해 최대 9,000파운드(약 1,300만원)의 1회성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4일 대국민 TV 연설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절망스러운 상태에 이르렀다”며 영국 전역이 이날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7주간 봉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봉쇄 조치는 지난해 3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유치원을 제외한 각급 학교와 대학은 오는 2월 중순까지 폐쇄된다. 병원 진료, 생필품 구매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이 집에 머물러야 한다. 음식점의 실내 영업은 금지되며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술집은 포장도 허용되지 않는다. 골프장과 테니스장 등 외부 체육 시설은 폐쇄되지만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등 프로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전날 추가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만 8,784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1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해 4월 기록한 신규 확진자 수(1만 8,374명)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영국 합동바이오안보센터는 이날 자국의 코로나19 경보 체제를 코로나19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단계(4단계)’에서 ‘보건 서비스의 수용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단계(5단계)’로 격상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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