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재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재가 소식을 알리며 “인사청문 요청안은 17시경 국회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5일까지 끝내야 한다는 뜻이다. 국회가 기한 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할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 기한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후에도 청문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박범계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직에 오르는 이달 말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에 대한 공수처장 인사청문회를 23일까지 마치고 1월 안에 공수처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로 넘어가면서 1월 중으로 관측되는 3차 개각에도 관심이 쏠린다. 3차 개각 시기는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개각 대상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다.
특히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교체는 그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과 연계된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며 “1월 안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11일부터 지급되는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준비, 백신 주사기 생산 점검 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출마 관련) 제 생각과 입장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이후, 늦어도 1월 말에는 박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밝히고 3차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직 기간 2년을 넘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각각 1년 9개월, 1년 5개월 째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