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월 재·보궐선거 후보를 선출 방식으로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룰을 채택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7일 민주당 재보선기획단 회의에서 이같은 경선룰을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날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권리당원 50%, 일반선거인단 50%의 큰 틀을 유지한다”며 “시민 참여나 흥행을 위한 세칙은 각 시의 선거기획단에서 정하도록 위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서는 1차, 2차로 경선을 나눠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1차에서 일정 숫자의 권리당원과 주민이 투표해 그 결과를 바로 공개한 뒤 시간을 조금 두고 2차 경선을 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결선투표 여부에 대해선 “1위 후보가 50%를 안 넘기면 결선 투표를 하게 되는데, 후보군이 몇 명이냐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서울시장 제3후보론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선 일정으로는 “서울은 설 전에 경선 일정을 시작해 설 이후인 2월 말 정도 후보가 정해질 것 같고, 부산은 좀 더 늦어져서 3월 정도에 후보가 확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성·신인에게 적용되던 가점 조항도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여성 후보자는 당내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 가산’을 적용받게 된다. 그렇지 않은 신인 여성 후보자는 ‘25% 가산’ 조항을 적용받고, 기타 정치 신인은 ‘최대 20% 가산’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당 일각에서는 기득권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여성 중진 정치인에게 가점을 주는 게 형평성에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우 ‘10% 가산’을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상 박 장관의 지지도가 우상호 의원과 박주민 의원 등 다른 후보자들을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는 만큼 여성 가점이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파전 혹은 3파전 구도가 박빙 양상으로 흘러간다면 가점 조항이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 역시 있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당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압승한 가운데 박영선 후보가 여성 가점 10%를 반영한 19.59% 득표율로 우상호 후보(14.14%)를 제친 바 있다. 우 의원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한테는 불리한 제도지만 취지 자체를 유불리에 따라 바꿀 수 있겠는가”라며 여성 가점에 동의한 바 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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