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3억 원을 기부해 혹한의 추위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8일 춘천시에 따르면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5일 90대로 보이는 한 어르신이 춘천시청 복지정책과를 찾았다. 그는 “기부자를 대신해 왔다”며 무려 3억 원이나 든 봉투와 편지 한 통을 담당 공무원에게 내밀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편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힘든 현실에 놓인 이웃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그는 편지에 “어린 자녀를 거느리고 있거나 병든 노부모를 모시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부녀자 가장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꼭 도움이 필요한 100개 가정을 엄선해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100만원씩 지급했으면 좋겠다”며 “기부자는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고 끝을 맺었다.
시는 이번 기부자가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3,000만 원과 5,000만 원을 익명으로 전달했던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
뜻밖의 따뜻한 소식에 감사의 뜻을 표한 시는 기부금을 강원도공동모금회에 지정 후원으로 입금하고 최대한 빨리 대상자를 발굴해 온정을 전할 계획이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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