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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명예학위 취소...트럼프의 '굴욕'

리하이대 "美의회 습격 조장"

33년 전 수여한 학위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3년 전 받았던 대학 명예 학위가 취소되는 수모를 당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에 있는 리하이대의 이사회는 투표를 통해 지난 1988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한 명예 학위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학위 취소의 이유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의회 습격 사태’를 사실상 조장한 것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의사당으로 행진해 의회가 대선 선거인단 투표를 인증하지 못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존 사이먼 리하이대 총장은 성명을 내고 “자유선거에서 행사된 국민의 뜻에 대한 변함 없는 존중과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이라고 의회 폭력 사태를 비난했다. 이어 “국가를 좀 더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동기를 부여한 슬픔과 분노의 페이지를 넘기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 저자이자 부동산 업계 거물이었던 1988년 6월에 이 학위를 받았다. 그의 작고한 형인 프레드 주니어가 이 학교 졸업생이기도 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자 리하이대 동문·직원·학생들은 학위 철회를 요구했으나 학교 이사회는 당시 “대학이란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정중한 대화와 토론 및 학습을 장려한다”는 이유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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