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핵잠수함 도입 목소리···국방부 “결정된 바 없어”

“기술 수준과 국방 재정 등 여건 종합적 검토해야”

미국의 핵 잠수함 앨라배마함이 워싱턴주 키챕 뱅고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다. /사진 제공=미국 국방부

국방부가 한국군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여부에 대해 기술 수준과 국방재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돼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11일 “핵잠수함 건조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핵잠수함 건조 여부는) 기술 수준과 국방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추진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새로운 핵 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 단계에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국군도 핵잠수함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4,000톤급 잠수함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장보고-Ⅲ 배치(Batch)-Ⅲ 사업의 일환인 4,000톤급 잠수함에 기존의 디젤 엔진이 아닌 원자력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국군도 노무현 정부 당시 핵잠수함 개발을 비밀리에 추진했다 무산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전인 2017년 4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핵잠수함은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가 됐고, 이를 위해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논의하겠다”며 핵잠수함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일부 언론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방문해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 구입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애 대해 청와대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