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10일(현지 시간) 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보도했다. 매체는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커지면서 급등했다며, 증시가 이 같은 상승에 대비하지 않은 상태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4일 0.91%에서 지난 8일 1.1%로 상승했다. 이는 미국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서 의회가 경제 회복을 위해 최소 수천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승인하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은 “금리가 급등하는 이유는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금리가 서서히 상승하는 것은 대체로 낙관적인 신호로 여겨지지만, 갑작스러운 상승은 증시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미래 수익 가치 잠식으로 이어지는 만큼 주가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알버트 에드워즈는 “현재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를 조금만 넘어도 주식시장 거품이 꺼지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하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역시 미 국채 금리가 정상화될 경우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3월 이후 미 국채 금리가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며, 이는 일부 고성장 종목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미 국채, 특히 10년 만기 국채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이동의 이동 방향을 판독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주식과 상품, 경제 성장 전망 간의 단순한 관계를 볼 때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적어도 1%포인트는 낮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과대평가된 채권가격이 지난해 주식 시장을 왜곡해 상승세를 이끌어왔을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국채 수익률이 5년 평균치인 2.1%를 훨씬 밑돌고 있어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금리가 평균 수준으로 정상화될 경우 모든 주식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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