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 입장객을 추첨으로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입장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고육책을 짜내는 것이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일본 국내 티켓 구매자 가운데 입장객을 무작위로 뽑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올림픽을 강행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의 일환으로 ‘입장객 추첨’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당국은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경기를 활용해 관중 입장 비율을 달리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알아보는 실증 실험을 하기도 했다.
조직위가 일본 국내에서 추첨 방식으로 판매한 도쿄올림픽 입장권은 약 445만 장, 패럴림픽은 약 97만 장이다. 조직위는 지난해 3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1년 연기가 확정된 뒤 환불 신청을 받았지만 희망자는 약 20%에 그쳤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국내 판매 티켓의 80%가량이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요미우리는 최근 긴급사태 선포 등 사태가 악화해 정원의 50%를 넘는 관중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조직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판매한 모든 입장권을 일단 환불 조치한 뒤 경기장별로 좌석 수를 다시 설정해 재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대회 개막까지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입장객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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