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안 대표 3자 구도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 “야권 지지자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실까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야권 지지자들이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이 야권의 단일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아니겠느냐”며 “그래서 제 간절함과 야권 지지자들의 절실함이 만나면 단일후보가 되고 선거에서 승리하리라 믿는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마음의 상처는) 정말 절박하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제가 생각이 같다고 본다. 목표 지점이 같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대선 정권 교체가 아니겠나. 서울시장 선거는 그것을 향해 나가는 중간 과정”이라며 “어떻게 하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지, 국민의힘 지지자와 중도에 계신 분들 그리고 합리적 진보 세력의 마음을 전부 모아 단일후보를 지지하게 해야 그게 대선에도 이어진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머리를 맞대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를 두고 “여러분들이 출마를 결심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만큼 야권에 관심이 모인다는 것”이라며 “누구와 경쟁하는 것인가. 그건 여권과 경쟁하는 것이다. 저는 그 관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여권”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반 전 사무총장과 새해 덕담을 나눈 후 비공개 회동을 했다. 그는 이날의 만남에 대해 “대한민국 큰 어른이신 반 전 총장님을 새해 인사 겸 찾아뵈었고, 여러 혜안이 있는 말씀들을 해주셨다”며 “국민통합의 필요에 관해 이야기하셨고 우리 외교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서울이 지속가능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오신다고 해서 날짜를 계산하니 오늘이 UN에서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서울 인천공항에 도착한 지 딱 4년이 됐다”고 회고하며 “새해를 맞아 건강하시고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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