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분야에서 최고라고 평가받는 자격을 취득해 우선 기쁘지만 더욱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자격 취득은 끝이 아니라 필요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항공우주공학 국제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공군 군수사령부 항공자원관리단 소속 최동인(45) 준위는 13일 “최종 목표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최 준위가 취득한 국제기술사 자격은 국제엔지니어링연맹(IEA)에서 국가 간 원활한 기술 및 인력 교류를 위해 만든 국제 통용 자격이다. 이 자격은 단순히 공부만 한다고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격 취득 과정에 대해 “국내기술사 자격 보유, 석사 이상 공학인증교육 이수, 7년 이상의 관련 분야 실무 경력, 2년 이상 책임기술자 실무 경력이 필요하다”며 “또 한국기술사회 주관 기술사 전문 교육 150학점 이상 이수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요건이 충족되면 1차 필기시험과 2차 구술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모두 합격해야만 국제기술사 자격이 주어진다. 우주항공 분야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도전하는 자체가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최 준위 이전까지 단 2명만이 자격을 보유할 수 있었다.
F-15K와 F-16 전투기 엔진 정비·기술 지원을 맡고 있는 그는 이번 국제기술사 자격 취득으로 국내와 동일하게 국제 연맹 회원국 항공기의 엔진 설계 및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본격적인 출발점에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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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임관한 최 준위는 “항공기 엔진 정비 임무를 수행하면서 한국의 기술과 역량으로 항공기 엔진을 직접 개발해보고 싶은 꿈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2013년 공군 최초로 항공기관기술사와 금속재료기능장 자격을 동시에 취득했다. 또 공군 선정 ‘최우수 및 우수 무기체계 전문가’로 세 차례나 선정되기도 했다.
최 준위는 이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항공기 엔진에 대해 고민·연구했고, 그 덕분에 이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다”며 “이번 국제기술사 자격 취득의 성과를 같이 일해온 동료들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며 동료애를 나타내기도 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는 아이작 뉴턴의 격언이 인생의 좌우명이라는 최 준위는 이제 더 확장된 시각으로 혁신적인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는 “공군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들로 국제기술사 자격 취득을 한 만큼 이게 끝이 아닌 첫차를 타는 마음으로 임무 수행을 할 것”이라며 “꿈을 이루고 또 내가 가진 기술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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