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코로나19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는 노숙인들이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공공 무료급식 단가를 2,5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 노숙인을 지원하는 민간단체가 불가피하게 급식을 중단하면서 노숙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시에서 직접 운영·지원하는 노숙인 이용시설의 급식지원 인원을 870명에서 1,137명으로 늘렸다.
노숙인 무료 급식에는 통상 밥과 국, 반찬 3종이 제공된다. 노숙인 급식단가는 2018년부터 저소득 어르신에게 무료 급식을 지원하는 타 복지시설에 비해 낮은 2,500원에서 동결됐다. 지난해 8월에는 사상 최악의 장마로 채소 가격이 올라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서울시는 노숙인 급식단가를 저소득 노인 무료 급식단가인 3,500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해 노숙인들에게 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인상된 급식단가는 노숙인 이용시설 7개소와 노숙인 생활시설 33개소를 합쳐 총 40개 공공시설에 적용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코로나19에 동절기 한파까지 겹쳐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양질의 안정적인 식사를 제공하겠다”며 “시설을 찾는 노숙인들에게 자활 정보 제공과 상담을 강화해 거리생활을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