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반려견 수십 마리가 특정 브랜드의 사료를 먹은 뒤 숨지자 업체가 제품을 회수하고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부 건식 반려견 사료 제품을 먹은 개 최소 70마리가 숨지고 80마리 이상이 병에 걸려, 이를 제조한 미드웨스턴 펫푸드가 자발적 리콜을 시행했다.
미드웨스턴 펫푸드는 인디애나주 에번즈빌에 본사를 둔 반려동물 사료 제조 업체다. 국내에는 문제가 된 제품이 공식수입되고 있지 않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됐던 제품은 미드웨스턴 펫푸드의 사료 브랜드 중 하나인 '스포트믹스'다. 지난달 30일 이 업체는 반려견 28마리가 스포트믹스 사료를 먹은 뒤 죽은 것으로 알려지자 "진균에 의해 발생하는 '아플라톡신' 수치가 허용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처음으로 리콜을 발표했다. 아플라톡신은 옥수수나 곡류에서 발견되는 진균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에 의해 생산되는 독소다. 이 독소의 수치가 높은 사료를 먹은 반려동물은 병에 걸리거나 간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첫 리콜 당시 이 업체는 '스포트믹스' 브랜드의 6개 제품만 회수하기로 했으나, 지난 11일 "옥수수가 함유된 모든 사료 제품의 아플라톡신 수치가 허용 기준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수 제품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회수 대상에 포함된 제품은 프로팍 퍼포먼스 퍼피(Pro Pac Performance Puppy), 스플래시 팻 캣 32%(Splash Fat Cat 32%), 넌 베터 메인터넌스(Nunn Better Maintenance), 스포츠트레일 50(Sportstrail 50) 등 20개로 늘어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홈페이지를 통해 미드웨스턴 펫푸드의 리콜 시행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사안을 조사하고 있으며, 신고된 사례가 모두 아플라톡신에 의한 증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드웨스턴 펫푸드는 인간과 고양이에게선 아플라톡신 관련 질병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4대째 이어온 가족 기업으로서 100년 가까이 우리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하려 노력해 왔다. 이전에는 한 번도 리콜한 적 없었다"면서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회수 대상 제품 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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