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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여왕 샤키라, 판권 英 회사에 매각…팝스타들이 판권 파는 속사정은?

밥 딜런·닐 영도 최근 판권 넘겨

판권 가치 상승·공연수익 위축 탓

라틴 팝의 여왕' 샤키라./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자신의 음악을 투자회사나 음악회사 넘기는 팝스타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출신 팝스타 샤키라는 자신의 노래 145곡의 판권을 영국 '힙노시스 송스 펀드'에 매각했다.

힙노시스 측은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싱어송라이터인 샤키라는 그래미상을 세 차례,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일곱 차례 거머쥔 대표적인 라틴 팝 스타로, 지금까지 총 8,0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이번에 판권을 넘긴 곡 중엔 '웬에버 웨어에버'(Whenever, Wherever), '힙스 돈트 라이'(Hips Don't Lie), '와카 와카'(Waka Waka) 등 히트곡들이 포함됐다.

샤키라는 이날 성명에서 "8살 때부터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곡을 썼다"며 "모든 노래는 만들 당시의 나 자신을 비추는 것이다. 그러나 노래가 세상에 나오면 내 것만이 아니라 노래를 감상하는 이들의 것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 샤키라처럼 자신의 음악을 투자회사나 음악회사에 넘기는 뮤지션들이 증가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음유시인' 밥 딜런도 지난달 자신이 60년간 창작한 노래 600여 곡의 판권을 유니버설뮤직에 넘겼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닐 영도 이달 초 자신의 음악에 대한 권리 50%를 힙노시스에 매각한 바 있다.

이처럼 뮤지션들이 판권을 넘기는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판권의 가치가 높아진 것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연 수익이 줄어든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점점 인기를 끌면서 힙노시스와 KKR 등 투자회사들은 베스트셀러 곡들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믿고 음악들을 사들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공연 수익이 끊긴 아티스트들도 음악을 팔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팬데믹으로 공연 수익이 거의 줄면서 점점 많은 뮤지션이 자신들의 노래를 현금화하려고 한다"며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활성화로 옛 노래가 차트에 다시 올라오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을 더 끌어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밥 딜런의 판권 판매 기사에서 과거엔 각 노래가 1년에 벌어들이는 로열티의 8∼13배가 판권 가격의 적정치였지만, 음악 스트리밍 산업이 정착한 지금은 10∼18배로 뛰어올랐다고 덧붙였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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