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양정철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을 ‘형’이라 칭하며 “그 지독한 외로움을 잘 안다”고 표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요즘 형의 이야기가 언론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나오지만 속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참 답답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는 손혜원 전 의원이 전날(14일) “양정철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친 사람으로 문 대통령 사람이 아니다, 한 자리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면 외국행이라는 생쇼를 연출하곤 한다”고 비판한 것을 의미한다. 윤 의원은 “가끔 소주 한잔을 마실 때면, 야당이나 보수언론의 공격보다 내부의 이야기에 더욱 상처받았다”며 “그런 형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어 “참여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20년을 함께 지내왔는데 생각해보면 좋았던 때보다는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라며 양 전 원장도 이를 잘 알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술 한잔 한다. 지독한 외로움을 겪을 형을, 반드시 성공해야 될 문재인 정부를 생각하며 마신다”라며 양 전 원장을 향해 비난에 마음 쓰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 비서관 출신인 윤 의원에게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기는 등 신뢰를 보냈다. 양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언론 및 홍보비서관을 지내 ‘양비’라고 불린다. 양 전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문재인 대통령을 정치일선으로 이끌어 내 이른바 문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3철(양정철 이호철 전해철) 중 가장 먼저 거론된다.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기 싫다”며 상당 기간을 해외에 체류했으며 조만간 미국으로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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