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의 한 마을 내 사찰을 방문한 서울지역 주민으로 인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쏟아져 나왔다.
방역당국은 해당 마을을 격리하고 전수조사에 착수했지만 마을 내 확진자들 동선이 넓어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영암군 도포면 한 마을 주민 8명(전남 634~641번)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 확진된 같은 마을 주민(전남 631번)과 밀접 접촉해 격리 중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전남 631번은 이 마을 안에 있는 사찰의 신도로, 이 사찰 스님 2명(전남 629·630번)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3명(전남 629~630번)은 모두 서울 금천구 370번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금천구 370번은 이 사찰 스님 1명의 가족으로 최근 이 사찰에서 열흘간 머물렀다가 서울로 올라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마을에서 확진자 11명이 쏟아져 나오자 방역당국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순천 별량마을 집단감염이 재현될까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 중에는 마을 주민들과 접촉이 잦은 이장도 포함돼 있어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해당 마을의 통행을 제한하고 주민 151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또 사찰과 마을 전체에 대한 소독작업을 시행하는 한편 확진자 동선 파악 등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접촉이 잦은 마을 주민 간에 감염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마을 주민들을 서로 격리하는 등 접촉 고리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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