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네 번째 부자인 빌 게이츠(사진)가 서울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농지를 보유한 미국 최대 ‘땅 갑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14일(현지 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의 토지 분석 기관인 ‘부동산토지연구소(RLI·Realtors Land Institute)’는 최근 토지 소유자들 명단을 담은 보고서를 내고 게이츠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등의 명의로 소유한 미국 내 토지 규모가 약 1,088㎢(26만 8,934에이커)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약 605㎢)보다 약 67%나 많은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츠가 소유한 토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농지로 루이지애나와 아칸소 등 18개 주에서 지금까지 총 979㎢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인 농지 소유자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주별로는 루이지애나가 약 280㎢로 가장 많고 아칸소(194㎢)와 네브래스카(83㎢) 등에도 대규모 농지를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게이츠가 이들 농지를 직접 사들이거나 자신의 개인 투자 기관인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와 같은 제3의 기관을 통해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캐스케이드는 식품 포장 업체인 에코랩, 중고차 소매 업체 브룸, 캐나다 내셔널 철도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츠가 농지를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7년 전인 지난 2014년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서였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아이오와 주 등에서 404㎢의 농지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그가 얼마나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지, 어떤 용도로 매입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포브스 역시 “캐스케이드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의 토지 매입은 농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2017년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애리조나 주 최대 도시인 피닉스 서부에서 100㎢의 토지를 사들이는 등 약 미국 전역에 104㎢의 땅을 개발 용지로 보유하고 있고 휴양지도 약 5㎢나 소유하고 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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