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에 따르면 이날 안 대표는 서울시 중구에 있는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의료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의료 봉사에 나서기 전 그는 관계자들을 만나 “저도 몇 번 검사를 받아봤는데, 견디기가 힘들어서 가능하면 안 아프게 해드리고 싶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의료 봉사 직후에는 “일단 시스템이 잘 돼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아까 말씀 들어보니 의자 수가 부족한 것 같다”고 현장의 실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온종일 서 있는 일이라 반나절하고 교대해야 의사들이 집중력 갖고 세밀하게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는 “의료 봉사 활동도 의미가 있지만 직접 현장을 점검해서 여러 가지 개선점은 없는지 확인한 다음 서울시 방역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활용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에 의료봉사를 신청했고, 서울광장 선별검사소로 배정을 받았다”며 “현장에 와서 목소리를 듣고 점검을 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직접 검체를 채취해보면 어떤 것들이 미비하고 어떤 것들이 잘되고 있는지, 근무여건도 파악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두 아이의 엄마,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나경원이 따뜻하게, 포근하게, 시민을 안아드리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은 서울 마포구 신수동의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았다. 나 전 의원은 “정인 양 사건으로 많은 분이 아동 보호에 관심이 있는데 일회적인 관심으로 끝내서는 안 되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아 숨진 16개월 여아 정인 양 사건을 되짚었다. 이어 “30년 전쯤 검찰 시보를 할 때 아주 끔찍한 아동 학대 사건을 맡았는데, 남매가 학대를 당하다가 오빠는 죽는 사건이었다”며 “우리 사회에서 훈육과 학대를 구별하지 않고 학대 개념을 너무 좁게 인정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시 아동학대에는 무관용 징벌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번 정인 양 사건도 세 번에 걸쳐 신고가 있었는데, 신고 내용이 축적되게 해야 한다”며 “경찰과 기관이 기록을 공유하고 기록을 누적하는 제도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신자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이 “말씀하신 기록 공유 문제는 현장에서도 늘 나오는 얘기로 맹점이 많다”고 하자 나 전 의원은 “플랫폼 행정이 안 돼서 그렇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아동보호 기관 등의) 공공화를 위해 인력과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결국 시장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며 “이 문제는 최우선 순위에 두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제대로 아동 보호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올해부터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는데 경찰청,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 사이에 협조가 원활하게 되도록 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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