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시장은 18일 오전 자신의 시정 경험을 내세우면서 경선 라이벌인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업무파악에만 1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인턴시장·초보시장이라는 자극적 표현을 썼지만 크게 사실과 다르지 않을 것이며, 그런 점에서 저는 상대적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연계해 서울시장직을 중도사퇴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이와 관련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서울시장 재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나아가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며 “제가 10년을 쉬신 분보다 그 역할을 잘 할 자신은 있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오세훈 후보에게 영화 ‘인턴’ 시청을 권해드린다”며 “인턴 로버트 드니로가 어떻게 위기의 회사를 구해내는지…연륜과 실력은 어디 안 간다”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은 혼자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민심을 헤아려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업무 전반을 점검하며, 합리적인 인사와 평가로 조직을 생산적으로 이끄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 모든 공무원들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믿는다”며 “오늘 하루 눈처럼 빛나게 매진하는 모든 인턴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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