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이 입양아 관련 내용”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입양 아이를 취소하거나 바꾸다니? 입양 아이가 무슨 쇼핑 하듯이 반품·교환·환불을 마음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라며 “아동의 인권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면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16개월 아동학대 치사 사건’이 터졌을 때 대통령이 아동학대를 마치 입양의 문제인 것처럼 말할 때부터 이상했었다”며 “아동학대의 거의 대부분이 입양부모가 아니라 친부모가 저지른 것임을 몰라서 저러나 싶었다. 문제는 아동학대지 입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청와대가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 하에 관례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의 말씀”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아동학대가 문제의 핵심이고 이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가 궁금한데 왜 ‘사전위탁보호’ 제도 운운하며 입양문제를 거론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공분하고 함께 슬퍼했던 정인이 사건의 핵심은 아동학대이지 입양문제가 아니었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표명을 하고, 입양가족에게 큰 상처를 준 것에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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