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라며 “정인이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지 궁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은혜 대변인은 “입양 부모의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취소하거나 아동을 바꿀 수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선 귀를 의심했다”며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고 규탄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이 ‘입양 이후 일정 기간 이내 취소하거나 입양 아동을 바꾸는 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인권의식이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 잡기보다는 답변 내용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서 평가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가 어렵다”며 “예상하지 못한 질문도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입양 아동을 물건 취급하는 듯한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날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양 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며 “입양 6개월 만에 파양된 아이가, 여전히 입양 부모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뉴스로 보면서 모든 국민이 가슴으로, 마음으로 울었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심지어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죄책감은 어른들을 죄스럽게 만든다”며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일은 사실이라 쳐도, 이를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 당장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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