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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팔라우





팔라우는 필리핀 남동쪽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다. 인구 2만 명 남짓에 면적이 약 490㎢로 경기도 남양주시 정도의 크기다. 크고 작은 섬 340여 개로 이뤄진 조그만 나라이지만 16세기 이후 세계열강들의 각축장이었다. 필리핀과 남태평양을 잇는 길목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팔라우는 16세기 중엽 스페인령으로 편입됐다가 19세기 말 독일령이 됐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하자 일본의 손에 넘어갔다. 당시 연합국으로 참전했던 일본이 1920년 국제연맹으로부터 팔라우를 포함해 적도 이북에 있는 태평양의 모든 독일 영토에 대한 신탁통치 권한을 부여받았다. 1941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일본군은 필리핀이나 남태평양 방면에 전력을 투입하기 위한 중간 병참기지로써 팔라우를 활용했다. 1944년 9월부터 석 달 동안 팔라우의 페렐리우섬에서 미군과 일본군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공방전은 전쟁사에 회자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팔라우는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다가 1994년에야 독립국이 됐다. 독립 후에도 자유연합협정에 따라 50년 동안 국방을 미국이 맡게 됐다. 대만과도 친밀해 대만이 국교를 수립하고 있는 15개 나라 중 한 곳이다. 친미·친대만 노선 때문에 중국과는 껄끄럽다. 중국은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하며 자국민의 팔라우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등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팔라우의 대응은 단호하다. 대만과의 단교를 거부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자국 영해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나포했다.

21일 취임하는 수랭걸 휩스 팔라우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왕따 전략에 맞서면서 미국·대만과의 동맹 관계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겁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소국이지만 결기 있게 중국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팔라우의 태도는 ‘전략적 모호성’에 기대서 중국 앞에서는 작아지는 우리 정부의 외교와 대비된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선린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국익을 해치는 중국의 부당한 압력에는 할 말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중국과의 무역 의존도를 줄여야 눈치 보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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