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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돈다발 송금한 '운수 나쁜' 보이스피싱 수거책

우연히 은행에 돈 찾으러 간 경찰관 눈썰미에 범행 적발

"저금리 대출해줄 테니 대출금 현금 상환하란 전화 주의"

보이스피싱/이미지투데이




경찰관이 옆에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은행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조직에 송금하던 20대 수거책이 붙잡혔다.

강원 홍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홍천군 한 은행에서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는 전화금융사기에 속은 피해자가 건넨 6,800만 원을 조직에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범행은 당시 우연히 같은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간 강원경찰청 수사과 경찰관에 의해 발각됐다. 경찰관은 A씨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위에 많은 현금을 올려두고 어디론가 계속 돈을 보내고, 주변 도로에 경기지역 택시가 주차된 점을 보고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의심해 홍천경찰서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피해금을 건네받아 보내주면 1건당 120만 원을 준다'는 사기조직의 말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은 뒤 경기도로 돌아오는 길에 인제에서 3,300만 원을 조직에 송금하고, 나머지 금액을 홍천에서 송금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저금리로 대출해줄 테니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상환하라는 전화를 받는 등 전화금융사기 범죄가 의심되면 반드시 112로 전화해 상담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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